화력발전소에 원료 실어나르는 선박과 부두에 전력 공급장치 설치
연간 오염물질 170t 감소 효과
연간 오염물질 170t 감소 효과
충남 보령화력발전소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연탄 하역장 모습. /조선일보DB |
부두에 정박한 대형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잡기 위한 ‘육상전력 공급장치(AMP)’가 추가로 가동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5일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본부 하역 부두 6곳과 8만~18만t급 유연탄 수송선 9척에 AMP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AMP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송선에 공급하는 장치다. AMP설치에는 67억원이 들어갔다.
그동안 유연탄을 싣고 온 수송선은 부두에 정박해 하역 작업을 할 경우 벙커C유를 사용하는 엔진을 계속 가동해야 했다. 일반 차량처럼 엔진을 공회전 시켜야 선박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선박이 평균 3.5일정도 정박하는데 이 기간 엔진이 계속 돌아가 대기오염물질이 나온다”고 말했다.
AMP를 사용하면 엔진을 가동할 때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96%까지 줄일 수 있다.
부두에 정박한 선박에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전력공급장치(AMP). /충남도 |
이번에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본부에 AMP가 설치됨에 따라 충남도내 발전 3사 하역부두 12곳 중 AMP가 설치된 곳은 11곳으로 늘었다. 유연탄 수송선 13척에도 AMP 설비가 들어서 가동에 들어갔다.
각 발전소 AMP 설치에 따른 연간 대기오염물질 감축량은 중부발전 115t, 서부발전 30t, 동서발전 25t 등 총 170t 정도다.
충남도는 앞서 도내 발전 3사에 AMP 설치를 제안해왔다. 지난해에는 ‘미세먼지 중심 충청남도 대기환경개선계획’에 하역부두 및 선박 AMP 설치 확대를 과제로 포함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도내 민간·무역항 부두 및 선박에 대한 AMP 조기 설치를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의 절반과 제철, 석유화학 등 대규모 배출시설이 밀집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최대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각 기업들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대기오염물질 감축 등을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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