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본명 이윤란) 명창이 노환으로 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98세.
고인은 안비취(1997년 작고)·묵계월(2014년 작고)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경기민요 전승과 보급에 평생을 바쳤다.
1922년 경기도 양주군 장항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네 살이었던 1936년 원경태 명창으로부터 시조와 가사, 잡가 등을 사사하고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은주(銀珠)라는 예명은 목소리가 쟁반에 은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며 원 명창이 지어준 것이다.
고인은 1939년 인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등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리고 같은 해 KBS 전신인 경성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동안 불리지 않던 민요 ‘태평가’를 복원해 불러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가 되었으며 1975년 안비취·묵계월 명창과 함께 보유자로 지정됐다. 그 해 이은주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해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6년 방일영국악상 등을 받았으며 2010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민요부문을 수상했다. 빈소는 한양대서울병원, 발인은 5일 오전 6시40분.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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