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 대선 탓에 코로나 방치…방역에 구멍" 비판도
[글로벌 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대선 사전 투표자가 1억 명에 육박하며 본격적인 표심 대결이 시작된 가운데 중국은 관련 입장 발표를 자제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미 대선을 관전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미국이 대선 경쟁에 치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인들이 미 대선을 보는 시각은 정치적 관심보다는 마치 '쇼'를 보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3일 두 편의 논평(論評)을 통해 미 대선과 관련된 내용을 다뤘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인들은 미국 선거보다 국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미 대선을 쇼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 국민과 정부는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중국의 독자적인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든 조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양국 관계를 바로잡는 데 큰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대선에 대한 중국 매체의 평가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중 공세는 지속할 것이고, 이에 대한 대응은 중국 국민과 정부에 달려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 발전과 미래가 차기 미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중국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없이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미 대선과 관련한 중국 매체의 보도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던 선거보다 훨씬 줄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틱톡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의 경쟁 내용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한 내용의 포스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격적인 발언이 담긴 영상이 미 대선 해시태그와 연동돼 게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다.
미국 선거 참관인은 저널리스트 리샹은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부분 중국인에게 미 대선은 쇼에 불과하다"면서 "두 후보, 특히 트럼프 후보의 활약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학 연구 위원도 "중국 언론과 논평가들이 선거에 대해 너무 많은 보도를 하는 것을 꺼리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누가 당선되든 양국 간 대결은 피할 수 없다", "바이든이라고 다를 것 없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걸어야 한다" 등 미 대선에 관한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타임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chin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