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정춘숙(경기 용인병·재선) 의원이 지난 2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 후보론을 먼저 꺼냈다. 정 의원은 “서울·부산시장은 다시 선거를 하게 된 원인이 있지 않느냐”며 “그 성희롱·성추행 문제 같은 경우 당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는데,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들과 당직자에 대한 성평등을 (규정)하고 성범죄에 대해 일벌백계하는 것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내에서의 성평등이라는 것들을 가시적으로 실천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시적인 실천 중 하나는 이번 보궐선거 후보들을 여성으로 내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서영교(서울 중랑갑·3선) 의원도 3일 여성 후보론에 힘을 보탰다. 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성적인 판단이 이번 보궐선거를 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에, 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그렇고 여성들이 정치를 잘하고 있는 상태고 대한민국에서도 여성 정치인들이나 여성 장관들이 잘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런 (여성 후보) 공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원들 사이에선 많다”고 했다.
진행자는 ‘지금 하마평에 오르는 여성 장관이 있다’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성 장관들을 에둘러 언급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그렇게 후보군을 구체화시켜서 이야기하기에는 앞으로 남은 시간들이 많이 있다”면서도 “잘해오는 사람이 있으면, 또 국민의 열망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국민들이 지지할 것이고, 다음 주자군이 돼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향자(광주 서을·초선)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후보를 여성, 남성 규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는 여성 후보가 조금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의) 인식 속에서는 여성이 조금 더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에서 우위에 있지 않나 하는 말씀들을 (사람들이) 많이 한다”고도 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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