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TO 사무국은 이 같은 내용을 8일 오전 열리는 WTO의 비공식 대사급 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유 본부장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후보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오른쪽) 후보다. 두 여성 후보가 나란히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면서 25년 WTO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됐다./사진=(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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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의 새 사무총장 선출이 최소 한 달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WTO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2일부터 29일까지 공공행사를 포함해 5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행사를 금지했다.
당초 WTO는 9일 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차기 사무총장을 임명할 계획이었지만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회의를 가상 방식으로 대체할 수도 있는 가운데, WTO 고위관계자들은 회의 연기 여부까지 논의하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스위스의 코로나19 상황이 이번 회의의 유일한 장애물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WTO는 관례상 사무총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해왔는데 현재 164개국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WTO 선호도 조사 결과 164개국 중 100개국 이상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는 상태다.
미국은 유 후보를 선호하기 때문에 오콘조-이웰라 후보 임명에 반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오콘조-이웰라 후보 임명에 반대하는 명확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WTO는 164개국의 합의로 이뤄지기에 미국이 어떤 이유든지 결정을 반대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동기가 무엇이든 WTO 수장 선출은 미국 대선 결과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유 후보의 임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WTO에 대한 압박 기조를 높이면 기존 입장을 바꾸는 회원국이 나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다자주의 협의 체제를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상대적으로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또한 실제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후보가 이기더라도 내년 1월20일에야 취임하기에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과 경기부양책 등 국내 문제가 우선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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