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진사.(수진사 홈페이지 캡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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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개신교를 향해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라"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지난 10월14일 발생한 경기 남양주 소재 수진사 전각 전소 화재가 경찰 조사 결과 개신교 신자에 의한 방화로 추정되는 상황에 대해 위원장 도심스님의 명의로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종교평화위는 "경찰 조사에서 방화한 기독교 신자는 '신의 계시'라고 주장했고, 과거에도 사찰 현수막에 수시로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훼불 폭력행위를 반복했다고 한다"라며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되는 사찰방화를 근절하라"고 밝혔다.
종교평화위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은 개신교인에 인한 방화 피해는 문화재를 보유한 부산 범어사, 여수 향일암 같은 천년고찰은 물론 다수의 사찰에서 발생했고, 불상 훼손 또한 멈춤이 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의 이같은 반사회적인 폭력행위가 개신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점을 명확하게 공표해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또한 "공공기관에서의 성시화 운동, 개신교인의 사찰 땅 밟기, 군대·경찰·법원에서의 정교분리 위배, 방송언론에 의한 종교편향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종교차별과 편향이 21세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며 개신교가 화합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종교평화위는 이를 통제하지 않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공권력은 특정종교의 이러한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각종 행위를 언제까지 방치하고 관망만 할 것인가"라며 "경찰과 검찰은 사찰 방화를 정신이상이 있는 개인의 소행으로 치부하지 말고 해당 교인이 소속된 교단에서 이와 같은 폭력행위를 사주하거나 독려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히 조사해 이러한 사회화합을 저해하는 폭력행위의 근본원인을 밝히고 재발을 방지하라"고 했다.
또한 "사회공동체의 안정과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해 그동안 한없는 연민과 자비심으로 인내해 온 불교계는 성숙한 시민사회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고통을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와 정부는 방관하지 말고 반사회적인 폭력, 방화, 위협 등에 대해서 엄벌하고 증오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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