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일제 강제징용 판결 靑 ‘뒷거래’ 의혹에 “굴종적 외교 참사”

김 의원 “국격 훼손하는 뒷거래 한다면 허용될 수 없는 친일행각” / 청와대 “사실 무근” 펄쩍… 진중권 “청와대에 토착왜구가 있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일제시대 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청와대의 뒷거래가 있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사실이라면 헛발질 외교를 넘어 비겁하고 참기 어려울 정도로 굴종적인 외교 참사”라고 일침을 놓았다.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정권의 죽창은 어디에 숨었나? 습관화된 선택적 분노와 위선”이라며 이같이 분노했다.

우선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집권 기간 이루어놓은 것이라고는, 세금폭탄, 주택난 폭탄, 나랏빚 폭탄, 일자리 맹탕 폭탄, 외교 실종 폭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밖에는 없으니, 무언가 실적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답한 마음이 앞섰을 것이라고 짐작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가 일본 총리의 방한을 이벤트로 삼기 위해 국격을 훼손하는 뒷거래를 한다면 이것은 허용될 수 없는 친일행각”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이 정권은 3년 6개월이 되도록 단 하나도 해결해 놓은 것이 없다”며 “그냥 일본이 자진해서 사과와 배상을 해주는 '하해와 같은 성은'만을 고대하고 있으니, 참 나쁜 정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나아가 “도대체 청와대 수석비서관이라는 분이 죽창가를 외치고, 자격조차 의심되는 광복회장이 파묘 운운하며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청와대는 한일 지소미아 파기를 거론하고, NO 아베·NO japan을 외치더니, 그분들은 지금 다 어디에 숨었습니까”라며 “그놈의 죽창은 일본을 향한 것이 아니라 국내 야당을 찌르기 위한 선택적 분노의 무기였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앞에서는 현실성 없는 큰소리를 치며 국민들을 속이고 뒤로는 호박씨 까듯 국민 세금으로 일본과 추잡한 뒷거래나 하는 것이라면, 이것은 딱 야바위꾼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기업에 죗값을 치르라며 호통은 못 칠망정 배상 시늉만 하면 세금으로 다 갚아주겠다고 한다면, 이완용도 탄복할 만한 굴욕”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거짓말과 위선으로 가득한 내로남불 군상들이 현 정권에 할거하고 있으니, 일본이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겠나”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도대체 일본과 무슨 뒷거래를 하고 있는지 소상히 밝히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행과 관련해 일본 기업이 우선 배상에 응하면 한국정부가 추후에 그 금액을 보전한다고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일본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청와대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징용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올해 초 이런 보전 방안을 제안했으나 일본 정부 측은 “우리 기업의 지출이 사후에 보전되더라도 판결을 이행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청와대에 토착왜구가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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