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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강등에서 잔류로’ 홈팬들 울린 성남의 반전드라마 [오!쎈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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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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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성남, 서정환 기자]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다. 성남 홈팬들이 울다가 마지막에 웃었다.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에서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8점의 성남은 10위를 확정지었다. 서울을 1-0으로 이긴 인천(승점 27점)이 11위가 됐다. 패한 부산(승점 25점)이 강등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농사가 달린 결전이었다. 경기 전 10위 부산(승점 25점, 득점 24골, 득실 -12), 11위 성남(승점 25점, 득점 22골, 득실 -14), 12위 인천(승점 24점, 득점 24골, 득실 -11) 세 팀이 강등경쟁을 펼쳤다.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 팀은 무조건 강등을 모면할 수 있다. 특히 맞대결을 펼치는 부산과 성남은 강등을 두고 단두대 매치를 펼쳤다. 성남은 인천과 맞대결서 2-6 참패를 당했던 터라 다득점과 골득실까지 따지게 되면 더 불리한 상황이었다.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싫다면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다.

부산(2015년)과 성남(2016년)은 이미 한 차례씩 강등의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과거 화려한 대우의 전통을 이어받은 부산은 2015년 강등의 쓴맛을 봤다. 부산은 무려 5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한 상황이었다.

7회 우승으로 K리그 최다우승팀인 성남 역시 2부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은 뒤 2년 전 1부리그로 승격된 상황. 두 팀 모두 절박한 상황에서 강등만은 무조건 피하고 싶었다.

성남팬들은 경기시작 두 시간 전부터 운동장에 집결해 비장하게 응원을 준비했다. ‘161120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는 플래카드도 붙었다. 성남이 2부리그로 강등됐던 4년전 날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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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의 바람과 달리 승부는 냉정했다. 전반 31분 이동준이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불과 1분 뒤 인천도 아길라르가 선제골을 뽑았다. 모든 상황이 성남의 강등으로 흘러갔다. 성남은 후반전 자력으로 두 골을 넣어 역전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

성남은 후반 20분 홍시후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잔류를 위해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위한 역전골이 필요한 상황. 후반 32분 마상훈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자 탄천이 대폭발했다. 1300여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다.

주심의 휘슬로 성남의 극적인 잔류가 확정되자 홈팬들은 극도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얼싸안고, 눈물까지 쏟아내며 믿지 못할 극적인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2016년 2부리그 강등 후 천신만고 끝에 2년 전 1부리그에 복귀했던 성남은 혈전 끝에 잔류의 자격을 보였다. 반면 5년의 기다림 끝에 1부에 복귀한 부산은 다시 한 시즌 만에 2부로 내려가게 됐다. 과거의 영광을 간직한 부산에게 잔인한 데자뷰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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