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한 지역 코로나1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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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한상희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마스크도 쓰지 않고 오프라인 선거유세를 강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퍼트리고 다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는 10만 명을 돌파했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 일일 확진자는 10만1461명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몰고 다닌다는 지적이 나왔다.
◇ 트럼프 유세 지역 코로나 확진 급격히 늘어 : 미국 CNN방송이 8월17일~9월26일 약 5주 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17개주 카운티의 주민 10만명 당 일일 신규 환자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미네소타·위스콘신·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네바다 등 17개주로, 유세 4주 전과 유세 당일, 유세 4주 후 신규 확진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의 82%에 해당하는 14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다. 이 중 8곳은 유세 전 한 달 동안 확진자 수가 감소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방문 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10개 카운티의 신규 환자 발생률은 해당 카운티가 속한 주 전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달 12일 유세가 열린 네바다주 민덴 카운티의 경우, 유세 4주 후 신규 환자 발생률은 유세 당일과 비교했을 때 2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네바다주의 감염률(74%)의 3배에 달한다. 미네소타주 베미지의 상황도 같았다. 유세(9월18) 한 달 후 이 지역 신규 환자 발생률은 385% 넘게 급증했다고 CNN은 전했다.
◇ 플로리다 유세에서 극명한 대비 : 격전지인 플로리다 템파에서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유세를 열고 격돌했다. 유세 현장 자체가 선명하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거집회서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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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유세를 강행했으며, 수천 명에 달하는 청중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현장에서 청중들에게 "코로나19를 진단받으면 내가 그랬듯이 나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유세 몇 시간 후 바이든 후보도 플로리다 템파에서 유세를 열었다. 바이든 후보가 택한 것은 지지자들이 차에 탄 채로 유세를 듣는 '드라이브 인' 방식이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바이든 선거 진영이 요구한 대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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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선거유세를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초대형 행사'(super-spreader event)라고 비꼬았다. 전국적으로 발병 사례가 급증함에도 이같은 유세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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