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5% 하락한 37.3달러
유럽 봉쇄 시작되면서 수급 우려
내년 초 하루 190만배럴 증산에 유가 하락 장기화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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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이 부분적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조적 수요 부진에 내년 1월 이후 산유국들의 감산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유가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5%(2.18달러) 떨어진 37.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5.2%(2.12달러) 하락한 39.08%를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제한적인 봉쇄 조치를 취한 것 등이 시장에 악재가 됐다. 올봄 봉쇄 조치로 인한 수요 위축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폭락은 봉쇄 조치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더불어 추가적인 봉쇄 조치 우려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문제 외에도 미국 내 원유 재고 증가 역시 악재가 됐다. 미국에너지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재고가 430만배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7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이다. 문제는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원유 공급이 확대돼 수급 불균형 우려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 내전으로 원유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던 리비아는 최근 중앙정부와 반군 사이의 합의로 하루 30만배럴의 원유 생산 재개에 합의했다.
더욱이 올해 4월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협의체) 합의에 따르면 내년도 원유 감산폭은 현재 770만배럴에서 580만배럴로 조정된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라 원유 수요는 다시 곤두박질할 수 있는데, 시장에 풀리는 원유는 늘어나는 것이다.
라보뱅크의 에너지 전략가 라이언 피츠모리스는 "오늘날 전 세계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면서 유가가 출렁이게 됐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미국 대선 등 정치적 혼란 등이 시장 전망을 나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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