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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WTO "사무총장 선출 선호도, 유명희 열세"…미국 변수 남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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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콘조-이웰라 후보 최종 추천 예고…외신 "104 대 60"

미국, 나이지리아 후보에 거부 의사…한국으로선 마지막 가능성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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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서연 기자,강민경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종 라운드에서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드러내면서 한국으로서는 마지막 희망을 남겨놓게 됐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소집된 대사급 회의에서 최종 라운드 선호도 조사 결과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했다고 발표했다.

WTO는 다음달 9일 개최되는 일반이사회에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날 WTO는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BBC 등 주요 외신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104표, 유명희 본부장이 60표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유 본부장이 최소 70표 이상의 득표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차이가 좀 더 벌어진 것으로, 이날 WTO의 발표는 사실상 유 본부장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 성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인 최초 WTO 수장을 노리던 유 본부장은 사실상 낙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승부가 완전히 갈린 것은 아니다. WTO는 사무총장을 선출할 때 164개국 전원 합의(컨센서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WTO가 출범한 1995년, 그 전신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시절인 194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지금까지 총장 선출 과정에서 투표가 실시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우리로서는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역할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친중 성향의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거부 의사 표명이다.

정부 역시 현 시점에서 유 본부장의 자진 사퇴를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마지막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막판 컨센서스 절차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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