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들 “곧 치우겠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힌 화환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고운호 기자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300개를 넘어선 가운데, 서초구청이 일부 화환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진 보수단체에 자진 철거하지 않을 시 강제 철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를 전달받은 자유연대 등은 며칠 내에 자진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초구청은 최근 화환에 철거 계고서를 붙였다고 밝혔다. 도로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계고서는 행정상의 의무 이행을 재촉하는 내용을 담은 문서다.
서초구청은 계고서에서 이날까지 정리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고 철거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명시했으나, 당장 내일인 29일 강제 집행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 관계자는 “가능하면 단체 측과 충돌이 없도록 자진 정비를 유도하고 있다”며 “단체 측에서도 며칠 시간을 주면 정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해 강제 집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연대 측은 “화환은 집회 도구의 일부”라며 “화환의 리본에 시민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적어 일종의 현수막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회 신고가 되어 있는 상태”라며 “구청의 요청에 따라 다음주 초 화환을 자진 정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후 대검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글귀가 적힌 화환이 놓이기 시작했다. 화환에는 ‘윤석열이 반드시 이긴다’ ‘힘내라 윤석열’ 등 문구가 적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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