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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각 구단들 '언제까지 잇몸으로 버틸 수 있을까'[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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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원주DB 김종규(오른쪽)가 지난 13일 부상을 당한 뒤 부축을 받아 코트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올시즌 KBL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시즌 초 각 팀에 드리운 부상 악령과 외국인 선수들의 체력 문제 등을 팀 내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며 메우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잇몸으로만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부상 위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라운드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각 구단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원주 DB는 김종규, 윤호영, 허웅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호영은 최소 2개월 결장이 예상되고 있어 공백 기간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도 국가대표 포워드 최진수가 지난 11일 왼쪽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4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KCC는 지난 16일 팀 중심인 라건아가 발목을 접질린 이후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부족한 가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김지완까지 발목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시즌 초부터 KBL에 부상 악력이 드리우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들의 몸상태도 온전치 않다. 감독들도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 전을 앞두고 “용병 선수들의 코로나19 때문에 비시즌 연습이 부족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입국 시점도 이전보다 늦어져 팀 전술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부상 선수의 공백과 용병의 부진을 메우기 위해서 다른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KCC는 라건아가 빠진 자리를 용병 타일러 데이비스가 홀로 채우고 있다. 지난 25일 DB 전에서 28득점 16리바운드를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경기 내내 무릎 통증을 참고 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역시 제프 위디와 최진수 공백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골밑을 지키기 위해 이승현이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많아졌다. 경기당 평균 37분 41초를 소화했고 리그에서 가장 높은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이다.

KBL 각 구단은 시즌 초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언제까지 공백을 메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 과도한 활동량을 소화하다보면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최대한 버틸 수 있는 팀이 올시즌 KBL의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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