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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日, 대놓고 유명희 견제...“WTO사무총장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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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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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에서 한국 후보인 유명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아닌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은행 전무를 지지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는 데 있어 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 분쟁 해결에 있어서의 유불리를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WTO 사무총장은 개별 분쟁에 관여하지 않는 게 관례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유 후보가 사무총장이 되면 분쟁 해결 절차의 공정성에 금이 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작년 9월 유 후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일본이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한국이 이 조치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대신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적임자라는 취지의 의견을 조만간 WTO에 전달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등 아프리카 출신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조율해 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 후보가 각료로 근무한 경험뿐 아니라 세계은행에서 장기간 활동해 국제 실무에 정통하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팽팽한 선거전에 WTO 사무총장 선거가 관례를 깨고 투표로 결정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행 규정상 투표로 선거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WTO는 합의를 중시해 투표까지 이어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 후보가 다수 지지를 확보하면 결국 그의 취임을 수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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