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리틀 이건희'로 경영능력 입증
이서현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역할도 관심
이 회장의 각별한 딸 사랑에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 역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다른 그룹들과 달리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남매 간 경영권 분쟁 없이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삼성에 입사한 이 사장이 처음 호텔신라 기획팀장을 맡은 2001년 이 회장이 직접 2개월가량을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 투숙하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등 그의 이 사장에 대한 애정은 유독 각별했다. 호텔신라는 호텔 위주로 사업을 이어왔지만 이 사장이 2008년(당시 전무)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등 공격적인 사업 진출을 주도해 현재 호텔신라 실적의 90%를 면세점으로 거둘 만큼 주력으로 키웠다. 이 사장은 3남매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로 계열사 경영에 나섰고 면세점을 빠른 시간에 키우는 등 입지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둘째 딸 이서현 이사장은 2018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서 물러난 뒤 복지재단을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인 김재열씨와 결혼했다. 김 사장은 미국 웨슬리언대 국제정치학과,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친 뒤 제일기획 상무보,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밟고 나서 2002년 제일모직 상무보를 거쳐 2011년 제일기획 스포츠 총괄 사장까지 올랐다. 현재는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부문 사장으로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경영권이 안정돼 이부진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세점과 한옥호텔 등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경제연구소도 거시경제보다는 기업 경영 ‘컨설팅 기업’으로 변신해 이후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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