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평양에서 TV 생산…북한에 대규모 전자단지 조성 문제 논의하기도
(출처=유튜브 캡쳐) |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생전에 대북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대북 경제협력 기회를 선점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0년부터 북한 평양에 있는 '대동강 애국 천연색 텔레비전 수상기 공장'에서 TV를 생산했다. 연간 2만~3만 대 규모였다.
부품을 평양에 공급하고, 평양 공장에서 생산한 뒤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이었다. 당연히 적자 사업이었지만, 이 회장은 상징성에 의미를 뒀다.
이후 삼성이 기증한 컬러TV가 '아태-삼성(ATAE-SAMSUNG)'이라는 브랜드를 부착하고 호텔 로비 등 북한의 공공장소에 설치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북한의 조선컴퓨터센터(KCC)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기도 했다. 삼성은 북한에서 개발한 '류경바둑', '류경장기' 게임과 북한 요리를 소개하는 '조선 요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했다.
삼성 임원들이 여러 차례 방북길에 오르기도 했다. 대북사업팀이 북한을 방문해 소프트웨어 개발, TVㆍ오디오 임가공 사업과 함께 개성공단과는 별도로 50만 평 규모의 전자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2005년에는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 광고에 북한 무용수 조명애를 출연시켰다.
'하나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제일기획이 제작한 이 광고는 북한의 젊은 예술인 조명애와 남한의 대중가수 이효리가 애니콜을 통해 만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도 삼성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쪽을 방문하는 북측 고위 대표단은 삼성전자를 방문하곤 했다.
2002년 남측에 내려온 북한 경제사절단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신제품 전시장을 관람하고 삼성전자 신만용 부사장의 안내로 DVD와 캠코더 생산설비를 시찰했다.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은 특히 삼성전자 신제품 전시관에서 LCD TV에 관심을 보이며 “브라운관 TV에 비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느냐”며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후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긴장국면이 조성되면서 '이건희 세대'의 대북사업은 막을 내렸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총수로서는 처음 남북정상회담 경제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2018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이투데이/유창욱 기자(woog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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