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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공격적 피칭’으로 사령탑 믿음에 답한 두산 믿을맨 이승진 [MK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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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오승환 정우람도 무너지는데, 그 정도면 잘하는 거죠.”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완 이승진(25)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승진은 믿음에 부응했다.

이승진에게 또 다시 실패(?)는 없었다. 이승진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2, 3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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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두산 이승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이승진은 1⅔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롯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어떻게 보면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마운드에 올라간 1사 2, 3루 위기에선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 급한 불을 껐고,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됐지만,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처리하며 7회초를 끝냈다. 이승진은 이어 8회초 1사 1루에서 안치홍의 병살타까지 유도, 임무를 완수한 후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틀 전 아픔(?)과 비교하면 해피엔딩이다. 이틀 전인 22일 잠실 kt위즈전에서 이승진은 팀이 3-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 등판했고 ⅓이닝 동안 1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고 4실점 하며 무너졌다. 당시 두산은 5-17로 역전패했다. 이승진이 등판한 6회 두산 불펜은 8실점을 하면서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하지만 그날 경험이 약이 됐다. 경기 후 이승진은 “당시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패착이었다. 너무 피해 다녔다”라고 돌아봤다.

이날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이승진은 “부담감은 있었지만, 피해가기보다는 맞더라도 정면 승부를 겨루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늘 피해 가는 투구를 할 때 결과가 나빴다”고 이날 전략을 밝혔다.

6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kt전 패배와 23일 키움전 패배로 두산은 순위 싸움에서 힘이 떨어진 상황이다. 불펜이 지켜주지 못한 것도 컸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젊은 불펜투수들이 그만큼 던져주지 않았으면 이렇게 못했다”면서 특히 이승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 정우람도 무너지는데, 이승진이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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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진이 24일 잠실 롯데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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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도 “감독님이 내 공이 좋다는 건 기사로 보고 알았는데, 솔직히 기분은 좋았지만, 그 이후 부진했다”며 “믿고 내보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남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투구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승진은 “감독님도 미트를 낮게 보고 쫄지 말고 들어가라고 말씀하신다. 공격적으로 하라는 의미다. 나도 공격적으로 던져야 결과가 좋다. 감독님 말씀대로 던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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