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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野 “윤석열, 文·秋 조연만든 여왕벌” 與 “눈에 뵈는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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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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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언변으로 국정감사장을 ‘윤석열 청문회장’으로 만든 윤석열 검찰총장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야당은 윤 총장의 국감 발언을 높이 평가하며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띄우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여당은 윤 총장이 자기정치를 위해 검찰을 사유화했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윤 총장 사퇴를 주장했다.

대검 국감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15시간의 화려한 단독무대, 여야 법사위원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법무부 장관까지 모두 조연으로 만든 정치 블록버스터였다”고 했다. 이어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며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서 가장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며 “윤석열 쇼크는 기존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의 정계진출을 권유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에서 “윤 총장과 문정권은 이제 루비콘강을 건넜다. 문정권의 사람들은 더이상 그 누구도 윤 총장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만 총장직에 미련 갖지 말고 사내답게 내 던지라”고 했다. 이어 “여의도 판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을 가졌다며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고 말했다.

같은당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 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검찰을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윤석열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감은 검찰이 국민의 눈으로 감사를 받는 엄중한 자리이지, 총장 1인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정하고 치우침 없는 수사를 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겨냥해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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