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불출석에 법정 술렁
당황한 변호인도 “불출석 사유서 법정서 처음 봐”
구속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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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전주(錢主) 김봉현(46) 전(前)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돌연 재판에 불출석했다. 불출석 사유는 ‘극심한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한다.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재판에 김 전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경기 지역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2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오후 2시 정각이 되자 회삿돈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전 지역위원장 두 명만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예정대로라면 김 전 회장도 이날 출석했어야 했다.
김 전 회장의 불출석으로 법정 안은 한동안 술렁였다. 취재진은 물론 재판부, 검찰, 심지어 김 전 회장 측 변호인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재판부가 “김봉현 불출석 사유서를 누가 제출한 거냐”고 물자 검찰은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김 전 회장 변호인 측도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일방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대해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늘 기일은 진행할 수 없고 구인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했다. 공판 날짜는 다음 달 6일로 연기됐다.
법정에서 김 전 회장이 적은 불출석 사유서를 확인한 변호사들은 재판 기일이 연기되자 바로 법정을 떠났다. 이들은 법정을 나서며 언론에 “저희도 불출석 사유서를 이날 법정에서 처음 봤다. 극심한 심리적,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불출석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과 상의하지 않고 구치소 안에서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하고 교도관을 통해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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