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서 바이든 맹공코자 했으나
코로나·대북정책 실패 등이 오히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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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회는 대체로 1차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부동층으로 손꼽히는 중산층 이상 백인 유권자의 표를 의식해 보다 점잖게 토론회를 끝냈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특기인 리얼리티쇼 분위기의 빠른 공격은 어려웠다는 평가다. 오히려 주도권을 잡은 바이든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와 대북정책 실패 등을 부각하면서 불리한 입장으로 마무리됐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밤에 열린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대응 ▲가족 ▲인종문제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개 주제를 놓고 격돌했으며, 1차 때와 달리 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토론을 이어갔다. CNN은 "마지막 TV토론회인만큼 양쪽 대선 캠프는 주요 부동층인 중산층 이상 백인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해 1차 때보다 점잖은 분위기를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이런 분위기가 1차 때 인신공격과 말 끊기 등 빠른 템포와 리얼리티쇼 분위기로 토론을 이끌던 트럼프 입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극적인 반전 분위기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차 때와 달리 적용된 마이크 음소거 기능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특기인 상대방의 말을 끊는 전술을 가로막으면서 오히려 바이든 후보에게 차분히 반박할 기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전술로 경제부문을 들었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주식시장이 붕괴된다'고 공격했는데 여기에 대해 바이든 후보가 '월스트리트의 이익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연결되지 않는다'며 적절히 받아칠 수 있게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가 잘 먹혀들지 않았다. 마이크 음소거 기능이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곧 백신이 나오고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지금까지의 유세에서 말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말을 반복한 것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어두운 겨울로 들어가고 있지만 트럼프는 아무 계획이 없다'며 '이토록 많은 사망자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더이상 대통령이 되어선 안된다. 내가 이 상황을 끝내겠다'며 전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북문제 역시 바이든 후보의 주요 공격포인트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이고 북한과의 전쟁이 없었다"고 자평했고 전쟁이 일어났으면 수백만명이 죽었을 것이라는 기존 주장도 반복했다. 여기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합법성을 부여해주면서 그들은 어느 때보다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더욱 능력이 커진 미사일을 보유하게 됐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트럼프는 김 위원장 같은 폭력배와 친한 것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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