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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상열 KB손보 감독 "케이타, 고삐 풀린 망아지 같지만 안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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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 지명받아…V리그 데뷔전

연합뉴스

KB손해보험 케이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비밀 병기' 노우모리 케이타(19·말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케이타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경기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케이타는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선수다.

206㎝의 큰 키와 뛰어난 잠재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아직 한국 코트에 정식으로 선을 보인 적은 없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케이타가 부각되고 있는데, 열아홉살이어서 잘할 때는 '정말 저 정도 하면 우승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날이 별로 없다"며 웃었다.

이어 "나이가 열아홉살이라서 그런지 잘하는 날이 딱 19% 정도다. 오늘 19%인 날에 걸리면 이길 수 있겠지만, 81%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또 "실력이 너무 안 된다. 소통도 잘 안 된다. 배구를 6개월 정도 쉬었고, 얼마 전에는 허벅지도 살짝 안 좋아서 일주일을 쉬었다"고 덧붙였다.

모든 팀이 케이타를 경계하고 있는 만큼, 기대감을 낮추려는 연막작전으로 한 말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발전 가능성은 있다. 굉장히"라며 케이타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케이타의 혈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애가 고삐 풀린 망아지 같다. 하지만 제어할 생각은 없다. 그걸 보고 뽑았으니"라며 "어떨 때는 정신 없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면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안 다치고 이 상태로 계속 가주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케이타는 어쨌든 19% 확률로 나오는 '정상 컨디션'인 날에는 무서운 선수가 된다는 말이다.

이 감독은 높이는 확실히 다우디 오켈로(현대캐피탈)보다 높다. 신장도 크고 점프력도 좋다. 19%로 타점을 잡으면 어마어마하다. 다우디는 차분하고 성실한 장점이 있는 선수지만, 우리 팀에서 성적을 내려면 다우디보다 월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뽑는다고 뽑았는데,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많다"며 "그 단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케이타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흥이 나면 활달한 쇼맨십과 퍼포먼스를 상당히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19%의 케이타'를 경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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