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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SW포커스] 롯데표 NEW 생존전략, 틀을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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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론 이길 수 없다.”

롯데는 21일 2021년 신인 11명과 전원 계약했다. 면면이 화려하다. 투수 김진욱(강릉고)과 내야수 나승엽(덕수고), 그리고 포수 손성빈(이상 18·장안고)까지. 초특급 유망주를 3명이나 품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던 흑역사를 제대로 역이용한 셈이다. 업계에선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종 승자는 롯데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신인 입단계약 마감일 안에 결론을 짓고 싶었다. 신뢰를 쌓아 나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과감한 승부가 통했다. 나승엽이 대표적이다.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그래도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사실 롯데 외에도 나승엽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구단이 있었다. 나름대로 ‘감동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뺏길 수 없었다. 설사 지명권을 손해 보더라도 지명하겠다고 공헌했고 실제로 행동했다. 성민규 단장뿐 아니라 이석환 대표이사, 스카우트팀 등 모두가 하나로 뜻을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노력 또한 아끼지 않았다. 시간과 정성을 모두 쏟았다. 단장에 대표이사까지 나섰다. 최대한 자주 만나려 애썼다. 선수 미래를 위해 롯데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강조한 것은 물론이다. 아끼던 한정판 운동화를 선물하며 진심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성민규 단장은 “마치 남녀가 가까워지는 과정처럼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혼까지 팔 준비가 돼 있었다. 안 되면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매달리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성민규 단장은 기쁨에 취해있지 않았다. 오히려 가장 먼저 미안한 마음을 보냈다. 수신자는 1차 지명 손성빈과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 김진욱이었다. 나승엽에게 시선이 쏠리면서 높은 순번임에도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부분이 걸렸다. 신인 계약이 완료되기 전 김진욱 관련 보도를 먼저 한 배경이다. 손성빈에겐 곧바로 문자를 보냈다. 성민규 단장은 “오기가 생겼다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고 흐뭇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변화를 꾀했다. 체질, 환경 개선에 힘쓰는 한편,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집중했다. 인상적인 대목은 틀에 박힌 행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약점으로 여겨졌던 안방을 보강할 때에도 마찬가지. FA, 2차 드래프트 대신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파격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 물론 언제나 긍정적인 방향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성민규 단장은 “남들과 똑같은 방법으론 앞서 나갈 수 없다. 롯데의 미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가 1차 지명급 3명을 동시에 품으며 이번 신인드래프트 승자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 홈구장인 사직구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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