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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태균이 동갑 친구들에게 “더 멋지게 마무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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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친구들은 더 멋지게 마무리하기를”

한화의 중심 김태균(38)이 배트를 내려놓는다.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1년 계약을 하면서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성적을 낸다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면서 “2군에 내려가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 팀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청도 천안 출신으로 항상 한화 야구를 보면서 운동을 해왔고 꿈을 키웠다. 한화 선수여서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의 프로 20년은 많은 것을 남겼다. 찬란한 기록이 말해준다. 통산 2014경기에서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 등을 거뒀다. 역대 최다안타(2209안타) 3위, 최다루타(3557루타) 4위, 출루율(0.421) 2위, 타율 5위, 홈런 공동 11위 등에 해당하는 수치다. 2017년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신인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거머쥐었으며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WBC)에선 3홈런 1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태균의 작별인사는 한 세대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프로야구 출범 해에 태어난 1982년생 선수들을 일컬어 ‘황금세대’라 불렀다. 김태균을 포함해 이대호(롯데), 정근우(LG) 등이 주인공이다. 고교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2000년대 KBO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것은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리그에 진출해 한국야구를 알리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태균이 가장 먼저 유니폼을 벗게 됐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김태균도, 또 이를 바라보는 동갑내기 친구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듯하다. 김태균은 “대표팀 등에서 만나 서로 많은 의지를 했고 추억도 많다”고 밝혔다. 자신의 선택으로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김태균은 “나 때문에 괜히 친구들의 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친구들은 오래오래 야구를 잘해서 멋있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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