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쉬다 들어가서 시즌 9호포…토트넘, 유로파리그 서전 승리

토트넘, 안방에서 LASK 린츠 상대로 3-0 승

손흥민 후반 15분 교체투입해 쐐기골

손흥민이 쐐기골을 터뜨린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본선 첫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다. 주축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가레스 베일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 뉴 페이스들을 선발로 내세우는 등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거둔 승리라 얻은 게 많았다. 그리고 손흥민은, 쉬다가 들어가서 시즌 9호포를 가동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LASK 린츠(오스트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예선과 플레이오프 등 고된 일정을 통과하고 본선무대에 밟은 토트넘은 서전을 큰 무리 없이 마무리하면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동시에 각종 대회를 통틀어 9경기 연속무패(7승2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를 치르고 주중 경기에 임한 토트넘의 모리뉴 감독은 지금껏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 그리고 영입생들을 적절히 선발로 배치했다.

올 시즌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이 동시에 벤치에 앉았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쿼드에 합류한 베일과 비니시우스가 선봉에 섰다. 베일은 웨스트햄전 후반 교체로 투입됐고 비니시우스는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이들과 라멜라, 모우라 등이 호흡을 맞췄다. 주전들 체력을 비축하고 새 조합을 테스트했는데 흡족한 결과가 나왔다.

전반 18분 만에 토트넘의 선제골이 나왔다. 박스 안 정면에서 비니시우스가 감각적으로 방향을 바꿔 놓은 것을 모우라가 침착하게 슈팅, 선제골을 뽑아냈다. 비니시우스의 토트넘 첫 공격 포인트였다. 두 번째 득점에는 베일이 관여했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상대의 자책골로 격차를 벌렸다. 박스 안 오른 쪽에서 라멜라의 패스를 받은 베일은 왼발 아웃프런트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이것이 걷어내려던 안드레스 안드라데의 발을 잘못 맞고 LASK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반 33분 라멜라가 추가 득점 찬스를 잡는 등 계속 주도권을 잡고 나갔던 토트넘은 전반 막바지 LASK 그루버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을 조 하트 골키퍼가 선방했던 장면을 제외하고는 큰 위기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첫골을 합작한 모우라와 비니시우스 © AFP=뉴스1

후반전 시작과 함께 LASK가 선수교체를 단행하면서 빠르게 만회 의지를 피력했고 라인을 앞으로 끌어올리면서 일찍 승부수를 띄웠다. 이런 의도와 함께 후반전 초반 주도권은 LASK가 쥐었고 슈팅까지 이어지는 장면들도 자주 나왔다.

흐름이 상대편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느낀 모리뉴 감독은 후반 15분 베일 대신 손흥민을 넣는 결정을 포함해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를 동시에 투입했다.

에너지를 비축한 손흥민이 가세한 토트넘은 다시 공세를 높이면서 흐름을 바꾸는 것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박스 안 왼쪽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아 좋은 슈팅찬스를 잡았으나 다소 강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아쉬움이 남던 장면이나 손흥민을 축으로 교체선수들이 들어오며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 33분 모우라까지 빼고 로 셀소를 넣는 등 다양한 선수들을 넣으면서 여유로운 운영을 펼쳤다. 승리의 마침표는 손흥민이 찍었다.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비니시우스가 머리로 떨궈놓자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면서 잡아낸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LASK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과의 EPL 5라운드에서 1골1도움을 올렸던 손흥민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벌써 9호포를 신고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추격 의지를 꺾은 토트넘은 결국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승점 3점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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