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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1982 황금세대 퇴장과 슈퍼 루키 입성,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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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은퇴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1982년 황금세대가 하나둘 이별을 고하고 있다. 지난해 이동현과 손승락이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고 김태균도 지난 21일 은퇴를 발표했다. 이대호는 올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종료되며 정근우와 정상호 또한 이듬해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예상하기 힘들다. 사실상 이대호와 오승환, 김강민 외에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빅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쳐온 추신수도 다시 메이저리그(ML)에서 FA가 됐고 2021시즌 거취에 물음표가 붙었다.

비록 지금 기량은 전성기 때와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21세기 한국야구 르네상스 또한 없었을 것이다.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에서 도약하기 시작한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부터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까지 1982년 황금세대는 늘 대표팀 핵심전력이었다. 국제무대 호성적으로 야구 인기가 급상승했고 1982년 황금세대는 각자 소속팀에서 맹활약하며 주말만 되면 전국 야구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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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가 4일 수원 LG전에서 6-6으로 맞선 6회 솔로 홈런을 쳐내며 덕아웃의 환호에 화답하고있다. 1002020.10.04.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하지만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 한국야구 첫 황금세대인 92학번(박찬호, 정민철, 임선동, 박재홍, 박종호, 최원호, 송지만, 염종석)이 그랬던 것처럼 1982년 황금세대도 머지않은 시점에서 그라운드를 떠날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세대가 이들의 공백을 메울 전망이다. 이른바 베이징키즈로 불리는 이정후, 고우석, 강백호, 이승호, 김혜성, 한동희, 정우영, 송명기, 노시환에 이어 신인 소형준, 이민호, 최준용, 김윤식 등이 프로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듬해 프로 무대에 진입하는 샛별들이 자신을 지명한 팀과 입단 계약을 맺고 있다. 특히 2021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장재영, 김진욱, 나승엽은 빅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빼어난 잠재력을 자랑한다. 며칠전 안우진이 2003년 엄정욱 이후 처음으로 160㎞의 벽을 넘은 가운데 장재영 또한 향후 160㎞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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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덕수고와 대구고의 경기에서 덕수고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0.07.28/ <스포츠서울DB>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세대교체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당장 대표팀을 구성하면 연령대가 크게 낮아질 게 분명하다. 이미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 강백호, 이승호, 고우석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해 대표팀이 구성됐다면 김혜성, 소형준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을 것이다.

박찬호를 보고 꿈을 키웠던 1982년 황금세대처럼 현재 신예 선수 대다수는 1982년 황금세대를 롤모델 삼아 야구를 시작했다. 슈퍼스타가 샛별을 만들고 샛별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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