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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송기헌 “윤석열, 자연스레 칼 휘두를 줄 알았더니 너무 막 휘둘러”

조선일보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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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송기헌 “윤석열, 자연스레 칼 휘두를 줄 알았더니 너무 막 휘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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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감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칼을 너무 막 휘두르는 것 아니냐”며 맹공했다. 민주당은 중국 고전 ‘장자’에 등장하는 백정 ‘포정’에 빗대 윤 총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에서 민주당 소속 송기헌 의원은 윤 총장에게 “장자에 나오는 포정을 아느냐. 자연의 이치를 알아서 칼을 써도 뼈에 닿는 법 없이 휘둘러진다고 한다”며 “(윤 총장도) 순리에 따라 칼을 휘두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 느끼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어 “너무 (칼을) 막 휘두르는 게 아니냐. 뼈도 찌르고 살점도 튀고 이 과정에서 칼도 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송 의원이 언급한 포정은 중국 전국시대 양나라 백정으로, 소의 뼈와 살을 갈라낼 때 칼 끝이 뼈에 닿지 않도록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는 ‘포정해우(庖丁解牛)’ 우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여권은 윤 총장을 검찰총장에 전격 발탁하던 당시엔 “우리 윤 총장”이라며 추켜세웠었다. 그러나 지금은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항명하는 등 반기를 들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날 송 의원 발언 역시 윤 총장이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송 의원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언급하면서 “어떤 사람 말은 듣고 어떤 사람은 사기꾼 말이니까 못 믿고, 이러면 되느냐”며 “검찰총장이 특정인을 사기꾼이라 하면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여권은 당초 김씨의 주장을 ‘사기꾼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었다가, 김씨가 야권 정치인 연루설 등을 주장하자 “신빙성이 있는 주장”이라고 감싸고 있다. 이에 윤 총장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다”며 “속기록을 보자”고 반박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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