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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경련 수출규제 완화 요청에 일 대사 “한국이 대화할 수 있는 환경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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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제소 중단’ 우회적 요구

[경향신문]



경향신문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 연합뉴스




도미타 고지(富田浩司) 주한 일본대사(사진)가 22일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에 제소를 하면서 (수출규제와 관련한) 대화가 중지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한·일 간 소재·부품·장비 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36조원에 달한다”며 “일본의 반도체 핵심 부품·장비 등에 대한 수출규제 완화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도미타 대사는 ‘WTO 제소 절차 중단이 먼저’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전경련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 취임으로 냉랭했던 한·일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는 필요하다”면서 “양국 정상의 만남만으로 개선의 실마리가 마련될 수 있는 만큼 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이에 대해 “스가 신임 정권이 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디지털화 등 구조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정책과 상통한다”면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경제협력 분야에서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이 한·일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일본은 그런 환경이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며 한국도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도미타 대사는 이어 “특히 양국은 과거 전쟁 시기 한국 노동자와 관련된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끈기 있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전제조건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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