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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경제계 "日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정상회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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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22일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조찬 간담회

권태신 "日진출 기업 지원과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건의"

“양국 제조업 창출 부가가치 약 136조원 달해”

日대사 "가교역할하겠다…관계 개선위한 양국 노력 필요"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경제계가 주한일본대사에게 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한일정상회담을 요청했다. 경제계는 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사관과 일본정부의 지속적 관심도 건의했다.

이데일리

도미타 고지(앞줄 왼쪽 네번째) 주한일본대사와 권태신(앞줄 왼쪽 다섯번째) 전경련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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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양국 정상회담으로 관계 개선 실마리 마련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도미타 코지(富田浩司)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7월 실시된 일본의 부품소재산업 수출규제 완화를 위한 주한 일본대사의 적극적 노력을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양국 간 기업인 입국제한 완화조치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며 “일본 진출 한국 기업인들의 가장 큰 애로가 양국 간 입국제한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로 다소나마 인적 교류에 숨통이 트이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소재·부품·장비 국제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2018년 기준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약 136조원에 달한다”며 “이런 효과를 고려할 때 양국 간 수출규제를 완화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양국이 현재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에 들어간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대사님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또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주한일본 대사의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한일관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코로나19로 양국의 경제상황이 어려워 상호 간 교역과 투자도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며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일본 진출 한국기업 지원강화와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영업활동에 많은 애로가 있다”며 “양국 기업은 리스크 분산과 프로젝트 성공확률 제고를 위해 제3국 시장에서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경련과 한일경제협회는 제3국에서의 한일 간 협력증진을 위한 사업을 계속 해오고 있다”며 “실제로 베트남 지하철 공사, 몽골 공항건설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이번 간담회가 낙수가 돼 양국이 당면한 어려움의 댓돌을 뚫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한 큰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日대사 “한국판 뉴딜 등 文대통령과 스가 총리 상통 부분 있어”

도미타 코지 주한일본대사는 양국간 어려운 관계 속에서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준비와 환경 정비가 필요하며 양국간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일본에서 지난달 16일 스가 신임 정권이 탄생했다”며 “신 정권 탄생 계기로 해서 굉장히 어려운 한일 관계를 개선해나가자는 분위기가 한국과 일본에서도 싹트고 있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정권 출범 직후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총리 사이에 전화 통화를 했다”며 “양 정상은 대화를 통해 다양한 현안 문제 해결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스가 총리가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디지털화와 지방 활성화 혁신 분야 투자 구조개혁과 사회개혁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것은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과 상통하는 부분 있다”며 “일본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준비와 환경 정비를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에서도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도미타 대사는 한국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통해 양국 인적왕래가 재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별입국절차는 단기 출장자를 대상으로 2주간 격리면제를 받는 비즈니스 트랙과 장기 체류자를 위한 레지던스 트랙으로 구분된다.

그는 “특별입국절차를 도입하고 한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상의가 들어온다”며 “한국기업에 양 트랙 통해 할 수 있는 지원을 해드릴 것이다. 비자발급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출 규제와 관련된 부분은 정책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할 생각이고 이런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지난해 이후 양국간 다양한 대화를 통해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는데 올해 여름 한국 쪽에서 WTO에 제소했다. 이를 계기로 양국간 정책 대화가 중지됐다”고 전했다.

또 “양국간 문제 해결 위한 다양한 논의도 중단한 대단히 불행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한화솔루션(009830) △효성(004800) △풍산 △삼양사 △엘에스니코(LS-Nikko)동제련 △국민은행 △캐논코리아 등 기업인 20여 명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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