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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인터뷰]“롯데 유니폼 잘 어울리나요?” 열여덟 나승엽의 끝나지 않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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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덕수고, 고봉준 기자] “이 유니폼을 입고 나니까 느낌이 남다르네요.”

열여덟 소년은 어렵사리 걸친 유니폼을 바라보며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착 달라붙는 맵시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프로 데뷔 준비가 끝났음을 자신 있게 알렸다.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나승엽(18)의 행선지가 마침내 정해졌다. 새 둥지는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과 롯데는 21일 계약금 5억 원으로 최종 합의를 맺고, 지난 몇 달간 이어진 물밑 협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나승엽은 당초 미국 진출을 선언하면서 KBO리그 데뷔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마이너리그 중단과 현지 체류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지난달 진행된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 2라운드에서 자신을 호명한 롯데와 손을 잡았다.

◆“롯데팬들로부터 과분한 관심 받았습니다”
계약 당일 덕수고에서 만난 나승엽은 아직은 얼떨떨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쁨도 컸지만,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오해 등이 적지 않았던 터라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나승엽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돼 설렌다. 고민이 많았지만, 롯데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께서 정말 과분한 관심을 보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계약을 마친 만큼 몸 관리를 잘해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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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초와 선린중을 나온 뒤 덕수고로 진학한 나승엽은 1~2학년 미국에서 경험한 스프링캠프를 통해 선진야구를 향한 동경을 키웠다. 동기생인 우완투수 장재영과 함께 미국행을 다짐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그리고 올해 한 메이저리그 구단과 직접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해외 진출로 결심을 굳혔지만,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결국 마음을 돌려야 했다.

나승엽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진출이라는 꿈이 더 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부모님께서도 내가 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하길 바라셨다. 또 정말 많은 롯데팬들께서 내게 과분한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 점 역시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와 관련해 덕수고 정윤진 감독님을 비롯한 주위분들께도 많은 조언을 들었다. 각기 말씀은 조금씩 달랐지만, 지금 미국을 가지 못하더라도 해외 진출이 완전히 무산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늦춰지는 것뿐이라는 말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친구 장재영과 맞대결은 지지 말아야죠”
나승엽이 롯데로 향하면서 안은 계약금은 5억 원이다. 1차지명으로 영입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의 계약금이 1억5000만 원, 2차지명 1라운드로 호명한 강릉고 좌완투수 김진욱의 계약금이 3억700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대우다.

롯데를 비롯한 KBO리그 역대 신인선수 계약을 돌아봐도 상당한 액수다. 롯데에선 2004년 5억3000만 원을 받은 김수화 다음으로 많은 금액이고, 야수 중에선 역대 최고액이다. 또, KBO리그 야수를 통틀어도 1999년 두산 베어스 강혁의 5억 원과 최대 타이다. 고졸 야수로는 2018년 kt 위즈 강백호의 4억5000만 원을 뛰어넘는 최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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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구단에서 정말 높은 평가를 해주셨다. 감사드릴 뿐이다. 이 계약금과 걸맞도록 열심히 뛰겠다.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계약금은 부모님께 모두 드릴 계획이다. 단 용돈을 조금 타서 친구들과 국내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절친한 친구 장재영과 관련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나승엽과 함께 미국행을 꿈꿨던 장재영은 1차지명을 앞두고 마음을 돌리면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나승엽은 “(장)재영이와 진로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재영이는 항상 ‘네 선택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내가 국내로 남는다고 하니까 ‘잘했다’고 반겨줬다. 아무래도 나랑 같은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서 기뻐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물론 경기장 밖에선 너무나 친한 친구지만, 1군이나 2군에서 맞대결할 기회가 있다면 절대 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이대호-한동희 선배님 뵙고 싶어요”
현재 롯데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나승엽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어떤 선수를 가장 먼저 만나보고 싶냐는 질문을 들은 나승엽은 “손아섭 선배님과 이대호 선배님, 한동희 선배님을 빨리 뵙고 싶다. 손아섭 선배님은 매년 꾸준하게 뛰어난 성적을 내시는 분 아닌가. 또 이대호 선배님은 롯데의 상징이라 만나 뵙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동희 선배님은 나와 같은 3루수를 보시는 만큼 곁에서 많은 부분을 배워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사직구장에도 빨리 가보고 싶다. 최근 유튜브로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스케치를 봤는데 정말 멋있더라. 특히 응원 열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런 함성 속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나승엽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생긴 거취 문제와 관련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승엽은 “본의 아니게 논란의 소지를 만들어서 죄송할 뿐이다. 사실 적지 않은 소란을 일으켰는데도 많은 롯데팬들께서 응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신인답게 행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렇게 롯데 유니폼을 입으니 프로선수가 됐다는 사실이 조금은 실감 난다. 하루빨리 이 유니폼을 입고 롯데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덕수고,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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