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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

"미국, WTO 사무총장에 유명희 본부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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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사진 왼쪽)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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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다음달 초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유 본부장을, EU 27개국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EU는 21일 공식 지지 선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콘조-이웰라 후보는 EU 외에도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과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 카리브해 국가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의 지지가 유효하다면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대륙의 표를 모두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미국은 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로버트 죌릭 전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무역론자들과 너무 가깝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WTO 회의론자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유 본부장처럼 기술관료적인 후보를 선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유 본부장을 25년간 중국·EU·미국과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한국의 무역망을 넓힌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유 후보가 특히 한국의 교역국이자 경쟁국인 일본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고군분하고 있다면서, 무역 마찰을 빚어온 한일 관계가 경선 결과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추대되는 방식이라,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선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주요국도 아직 선호도를 밝히지 않아 결과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선거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2002~2013년 WTO 사무총장을 지낸 루퍼스 예르사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 회장은 "사무총장 선거가 교착상태로 끝나거나 차기 미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WTO가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방치했다고 비난하는 트럼프가 재선에서 성공하면, 무역분쟁해결기구로서 WTO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6일까지 최종 라운드를 거쳐 11월 초 쯤 확정된다. 각국이 후보 2명 중 1명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며,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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