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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형진의 반전, 최태웅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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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김형진(25)이 반전을 선보였다. 최태웅(44) 현대캐피탈 감독의 마법이 시작됐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큰 변화를 줬다. 주전 세터를 바꿨다. 9월 초 삼성화재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원을 보내고 김형진을 영입했다. 최태웅 감독은 “김형진은 기본기가 좋고 배짱도 있다. 부담감 없이 잠재력을 펼쳐 보였으면 한다”며 “자신감을 충전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진은 홍익대 재학 시절 대학리그 최고 세터로 꼽혔다. 주장으로서 전승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7~2018시즌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 프로에 발을 들였다. 꾸준히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개인 기량도 정체되는 듯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명세터 출신인 최태웅 감독 밑에서 다시 도화지를 깔고 밑그림을 그렸다. 김형진은 “그동안 나 자신에게 무척 실망스러웠다. 현대캐피탈의 새 시스템에 열심히 적응하려 했다”며 “감독, 코치님과 형들이 많이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밝혔다.

첫 단추가 중요했다. 잘못 끼우면 다시 풀고 채우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았기에 낙관할 수 없었다. 최태웅 감독도 “세터가 바뀌었으니 팀을 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1라운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형진이가 연습경기에서는 꾸준히 잘해줬다. 준비한 대로 플레이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형진은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2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시즌 첫 경기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라이트 외인 다우디 오켈로(30득점 공격성공률 62.22%)와의 호흡이 매끄러웠다. 레프트 이시우와 박주형, 센터 최민호와 신영석에게도 틈틈이 공을 연결해 득점을 도왔다.

현대캐피탈다운 배구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다. 김형진은 “현대캐피탈은 밝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무척 떨렸지만 형들과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께서도 평소대로 즐겁게 하라고 하셨다. 웃으면서 뛰었다”고 미소 지었다. 합격점을 받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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