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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대선조선 다음은 한진중공업…조선업 M&A 관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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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예비입찰 26일 마감

KDB인베스트먼트 인수 의지

중견 PEF운용사 참여 저울질

헤럴드경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헤럴드DB]


같은 시기 매물로 나왔던 대선조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업계 관심은 조선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다음 타자인 한진중공업 매각 성사에 쏠리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은 내주 초 26일 오후 마감이 예정돼 있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고 추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7개 국내 금융기관이 소유한 지분 63.44% (5282만9905주)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한 지분 20.01%(1666만4044주) 전부 또는 일부다. 필리핀 금융기관 소유 지분은 태그얼롱(tag along, 동반매도청구권)이 붙어 있다.

일찌감치 원매자로 떠오른 KDB인베스트먼트를 비롯,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예비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케이스톤파트너스 등도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부지를 활용,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사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자(SI)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대선조선 인수전에서는 원매자의 자금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지지부진했지만, SI로 깃발을 쥔 동일철강과 재무적 투자자(FI)로 현대자산운용이 떠오르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 가운데서 KDB인베스트먼트의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는 등 보유자산 확대를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랜기간 산은 보유 조선사의 KDB인베스트먼트로의 이관 이슈가 불지펴져 왔던 만큼, 조선사 보유 및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경쟁입찰 참여를 통해 한진중공업 인수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설립 후 설립취지에 부합한 의미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각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한진중공업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각이 구체화되기 전인 올초 주당 5000원 미만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8~9월 중 급등해 현재 주당 8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9월 한때 1만원을 초과한 종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20일 오전 9시30분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10원(0.12%) 오른 8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매각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다소 매각가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현 시가총액 수준에서 매각가는 5000억원 중반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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