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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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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진출 꿈꾼다면 ‘아이언을 갈고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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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11명 참가 CJ컵의 교훈

빅리그와 아이언 타수 차이 4.7타

퍼트는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좋아

19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섀도 크릭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우승은 20언더파의 제이슨 코크락(미국)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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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한국의 영건 임성재. [사진 더 CJ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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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 11명이 참가했다. PGA 투어 출전권이 있는 해외파 5명, CJ 측 초청을 받은 국내파가 6명이었다. 해외파 중에선 김시우(25)가 7언더파 17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안병훈(-3), 임성재(-2)도 언더파를 기록했다. 국내파는 김한별(-1)을 제외하곤 모두 오버파였다. 국내 대회를 치르고 바로 이동하느라 시차 적응이 힘들었고, 긴장감 탓에 첫날 스코어가 나빴다.

CJ컵은 상금이 많고(975만 달러), 컷 탈락이 없으며, 고급 골프장에서 열려 PGA 투어의 최고 선수 대부분이 참가했다. 이런 엘리트 대회에서 김한별(24·48위), 김성현(22·52위), 이재경(21·59위) 등 국내파 젊은 선수들이 중위권 성적을 낸 건 나쁘지 않다. 김한별은 버디를 19개 잡았고, 김성현은 드라이브샷을 357야드나 치기도 했다. 이재경은 핀 위치가 어려운 최종일에 6언더파를 쳐 잠재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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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한국의 영건 김시우. [사진 더 CJ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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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이다 보니 한국 선수의 약점도 드러났다. 한국 선수는 거리가 달려 PGA 투어에서 힘들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대회만 놓고 보면 드라이버보다 아이언 때문에 고생했다. PGA 투어 통계사이트의 타수 득실에서 한국 선수 11명은 아이언이 전체 선수 평균보다 -2.52타였다. 그린 주위 쇼트 게임은 -1.81타, 퍼트는 -1.42타였다. 반면 드라이버는 네 항목 중 가장 좋은 -0.33타였다.

미국 PGA 투어 카드를 가진 해외파와 국내파 간 차이도 있었다. PGA 투어의 한국 선수는 드라이버를 잘 쳤다. 전체 선수 평균보다 2.11타 이득을 얻었다. 반면 국내파는 2.37타를 잃었다. 아이언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PGA 투어의 한국 선수는 0.12타를 얻었고, 국내파는 -4.72타였다. 이번 대회로만 보면 국내파가 미국에 진출하려면 아이언 능력을 향상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린 주위 쇼트 게임은 PGA 투어의 한국 선수가 1.51타, 국내파가 2.05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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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한국의 영건 김한별. [사진 더 CJ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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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PGA 투어 시드를 가진 한국 선수는 퍼트로 무려 3.92타를 손해 봤다. 5명 중 퍼트를 평균보다 잘한 선수는 임성재(0.02)뿐이었다. 나머지는 그린에서 큰 점수를 잃었다.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퍼트는 오히려 잘했다. 0.66타로 선수 전체 평균보다 조금 잘 쳤다. 섀도 크릭의 그린이 매우 빠르고 경사가 심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선수의 퍼트 능력은 수준급이었다. 이재경이 그린 적중 시 퍼트 순위 2위, 전체 퍼트 순위 6위였다.

국내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한별은 “거리는 괜찮았는데 웨지 컨트롤이 부족했다. 그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년에 PGA 2부 투어 진출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이번 주에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다시 출전하게 된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대회에서 안 좋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대회는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열린다. 2017년 창설된 국내 유일의 PGA 정규 투어 대회인 더 CJ컵은 지난해까지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탓에 미국에서 열렸다. 대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열리게 되면 대회 위상과 팬들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김지한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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