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수보회의 백드롭 '나라답게, 정의롭게' → '위기에 강한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으로 교체]
‘위기에 강한나라, 든든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 새로운 백드롭(무대 뒤편 설치된 배경막) 문구가 등장했다.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수보회의 백드롭 문구는 ‘나라답게, 정의롭게’였다.
청와대가 3년5개월여만에 백드롭 문구를 이처럼 처음 바꾼 건 문 대통령의 경제활성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는데,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19. scchoo@newsis.com |
‘위기에 강한나라, 든든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수보회의)에 새로운 백드롭(무대 뒤편 설치된 배경막) 문구가 등장했다. 2017년 5월 문재인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수보회의 백드롭 문구는 ‘나라답게, 정의롭게’였다.
청와대가 3년5개월여만에 백드롭 문구를 이처럼 처음 바꾼 건 문 대통령의 경제활성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대한민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는데, 국민과 함께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보회의에서 "코로나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야 하는 일상이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지치지 않고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방역과 경제에서 함께 성공할 수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방역 성공과 경제 반등의 주체가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보회의에서도 “전세계적인 코로나 위기 속에서 우리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며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으로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두가 국민들 덕분이다. 위기의 순간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기 극복 유전자를 가진 우리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방역’과 ‘경제’란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수차례 터지면서, 방역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을 우선한 정책이 지속된 이유다. 그럴수록 민생경제는 무너졌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해 확장적 재정정책 등 각종 경제 정책을 내놨지만 그때 뿐이었다.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는 덴 역부족이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들쑥날쑥 하는 등 몇차례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사회적 여건이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0.19. scchoo@newsis.com |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게 청와대의 시각이다. 우려했던 추석연휴 집단감염 사태도 없고, 방역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이후 일일 확진자는 두자릿 수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행히 소비와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 수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회를 확실히 살려 올해 남은 4분기에 경제 반등을 이루고, 코로나 위기도 극복하면서 집권 5년차인 내년 경제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게 청와대의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의지가 백드롭에 담겼다고 보면 된다”며 “정부를 믿고 국민이 함께 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면 IMF외환위기를 극복한것처럼, 코로나위기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청와대의 이번 백드롭 문구 교체와 관련, 최근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을 주목한다. 언론보도를 통해 연일 청와대 출신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자칫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 수 있는데, 청와대가 “앞만 보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경제 이슈에 집중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라임·옵티머스’ 사안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치권 관계자는 “백드롭 문구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게 일반적이다”며 “청와대도 다른 복잡한 정쟁 사안보돠 코로나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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