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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日 대졸 취업자 수, 11년 만에 두자릿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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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봄에 입사를 앞둔 일본 대졸 취업자 수가 리먼쇼크 이후 11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코로나까지 겹치며 자동차, 전기, 호텔·여행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인 영향이다.

조선비즈

지난 9일 도쿄의 한 상점가.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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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주요 기업 1036개의 1일 기준 ‘2021년도 대졸 채용 예정자 수’를 집계한 결과 11만9000여명으로 올해보다 11.4% 줄었다고 전했다. 두자릿 수 감소는 2010년(-28.6%) 이후 처음이다.

41개 업종 가운데 35개가 채용 인원을 줄였다. 일본 수출을 책임졌던 자동차·부품 기업의 채용이 29.4% 감소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84.8%, 혼다는 9.2% 줄였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여행은 57.5% 감소했다. 양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 내년 봄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전기 업종도 채용이 10.2% 줄었다. 히타치제작소가 16.7%, 교세라는 그룹 전체적으로 19.3%를 감축했다.

저금리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금융기업들도 일제히 채용을 줄였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9.3%,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7.3% 축소했다.

반면 코로나를 계기로 오히려 채용을 늘린 기업도 나타났다.

일본 맥도날드는 테이크아웃 고객이 증가하면서 올해의 3.7배 규모인 190명을 내년도 입사 예정자로 채용했다. 약국에서 마스크나 칫솔 치약 등 일용품(日用品)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약국을 운영하는 기업 아인홀딩스도 그룹 전체 채용인인원을 8.8% 확대했다.

디지털화 관련 인력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시스템 통합 기업인 NTT데이터는 채용 인원을 7.8% 늘렸고 5세대(5G) 전용 계측기기를 만드는 안리쓰는 50%, 전자부품 제조기업 로옴은 20% 확대했다.

내후년에 채용 환경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지는 불확실하다. 닛케이가 기업에 2022년 4월 신규 대졸자 채용 전망을 물었더니 35.6%는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7.5%가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일본 인적자원 컨설팅 회사 인재연구소의 소와 도시미츠 대표는 "리먼 사태 이후 신규 대졸자 채용이 원래대로 회복될 때까지 2~3년이 걸렸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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