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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이재명 지사 대법원 판결

권영세 "이재명, 채동욱 만나고 옵티머스 사업 '협조 공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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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 급물살 의혹

이재명, 채동욱 회동 3일만에 '협조 공문'

산자부·국토부 등에 "'이견없음' 처리한다"

공문 협조 대상 기업 대표이사는 '정영제'

옵티머스 '간판 로비스트'로 현재 잠적 중

채동욱 "만났지만 관련 내용 나눈 적 없다"

이재명 "사기꾼의 행각···이미 진행되던 사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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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을 맡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만난 뒤 사흘 만에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대한 협조 공문을 관계 부처 55곳에 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나아가 이 지사가 보낸 공문에 명시된 협조 대상 기업은 옵티머스의 ‘간판 로비스트’가 대표를 맡았던 곳으로 나타났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경기도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경기도가 입장을 바꿨을 뿐 아니라 사업의 빠른 추진을 위해 애쓴 흔적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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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1일 발송된 공문에는 해당 사업 승인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의견을 구하며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25일까지 회신이 없을 경우 ‘이견 없음’으로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에 언급된 시행 기업은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개발회사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키맨’인 정영제 씨가 지분을 50% 보유한 동시에 대표이사를 맡은 ㈜골든코어다.

대우그룹 출신인 정 씨는 동부증권 부사장과 C&선박금융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17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인 이 전 대표의 주선으로 옵티머스대체투자의 대표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재현 대표가 정영제를 데리고 왔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을 무대로 한 옵티머스의 ‘간판 로비스트’로 알려진 그는 현재 수개월째 잠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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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공문이 이 지사와 채 전 총장이 만난 5월 8일 이후 사흘 뒤에 발송됐단 점에 주목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만난 바로 다음 업무일에 경기도가 경기도 광부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찬성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내부 문건(‘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통해 이 지사와 채 전 총장의 만남이 알려졌다. 해당 문건에는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면담. (사업의) 패스트트랙(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 1,680억 원’ 등 두 사람이 사업 관련 이야기를 나눈 대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채 전 총장 측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 “해당 날짜에 단체장(이 지사)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 측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사기꾼의 행각”라고 일축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이란 절차도 없다. 채동욱 전 총장을 만나기 전부터 이미 보고를 받고 서류가 접수돼 절차가 진행됐던 사안이었다”며 “통상적인 민원과 같이 처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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