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15]
중국 내 미국 대선 관심도 높아져
“누가 당선되도 미중 관계 어려워”
美 "중국 부상 억제" 초당적 압박 정책
중국 '내수 집중' 디커플링·장기전 대비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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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대선 때보다 뜨겁다. 중국 언론은 미국 대선 관련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중국내에서 이번 미 대선이 중국에 미칠 영향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중국 전문가인 데이비드 샴보우(David Shambaugh) 조지 워싱턴대 교수가 ‘차이나유에스 포커스’란 홍콩 주재 미중교류재단이 발간한 리포트에 기고한 글이 미국 대선 관련 인기글로 링크돼 있다. ‘2020년 미국 대선 중의 중국’이란 제목의 이 글은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탄생한 후 대중국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전망하고 있다.
샴보우 교수는 “중국 문제에서 조 바이든(민주당 후보)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바이든이 어떤 분야에서 트럼프와 맞설 수 있느냐를 보면 바로 동맹, 파트너, 다른 나라와 협력해 중국에 반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일방주의는 불행히도 화살이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국을 향했다”고 지적했다. 즉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처럼 직접적으로 중국에 대한 ‘응징책’을 내놓진 않지만, 동맹국을 이용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정부는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이기길 바랄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계가 전례없이 악화한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을 선호할 공산이 커 보인다. 만일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며 코로나19 사태와 미국 대선 탓에 뒷전으로 밀려난 무역전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누가 당선되든 미중 관계가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중국의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고, 대중국 견제 정책은 여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초당적인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유제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든 미중 관계 전망은 어둡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중 누가 당선돼도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 친화적 정책을 펴는 미국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바이든이 이긴다고해서 반드시 중국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바이든이 동맹국들을 동원해 중국 포위에 나설 경우 트럼프보다 더 나쁜 상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그동한 해온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미중 관계에 정통한 한 베이징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중 압박은 강해지겠지만, 중국 지도층이 트럼프 행정부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어 오히려 협상에 유리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모든 협상을 원점에 놓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내수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대선 전까지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이 가장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은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미국 양당 간 반중 감정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거듭 언급하고 있는 국내와 국제 간 ‘쌍순환’(雙循環·이중 순환)도 비슷한 맥락이다. 내수 시장을 위주로 해외 시장을 함께 키워간다는 의미의 쌍순환은 2021년부터 5년간 중국 경제를 결정할 정책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4·5계획)의 핵심 단어가 될 전망이다. 이는 결국 중국이 내수 위주의 자립 경제에 집중해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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