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외의 장소서 만났는 지 조사
최근 의혹 커지자 사실확인 나서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의 실질적 전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강기정 전 청와대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면서 지난해 7월 28일 강 전 수석의 GPS(위성항법장치) 기록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는 강 전 수석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청와대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된 날짜다.
검찰이 강 전 수석의 GPS 기록을 분석한 것은 당시 그의 행적을 살펴보고 청와대 외의 장소에서 이 대표를 만난 적이 없는지 확인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강 전 수석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끝을 냈다.
검찰은 앞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강 전 수석을 조사하지 않았으나 최근 김 전 회장의 법정 진술을 계기로 의혹이 커지자 재차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공판에서 '이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에 강 전 수석은 이 대표와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금품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대표가 청와대 수석을 만나 금융감독원의 라임 감사 무마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봤다. 다만 이 돈이 강 전 수석에게 전달됐다는 결론에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6일 '옥중 입장문'을 통해 야권과 검찰, 우리은행 등에 로비했다고 폭로한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과 관련된 감찰과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절차에 맞게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이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고 하는데 입장문 발표 이전에 관련 의혹은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된 상태였다"며 "실제 로비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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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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