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 [박진성 시인 블로그 캡처] |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가짜 미투' 논란을 겪은 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연락두절 됐던 박진성 시인이 17일 자신의 심경을 밝히며 돌아왔다.
이날 박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징그럽고 지겨웠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실제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려했음을 암시하며 "반포와 강 건너 용산 언저리를 떠돌았다. 다리에도 올라가 보고 종로 어디 건물에도 올라가 보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각을 되돌리고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한강 변을 오래 걸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 씨는 JTBC '뉴스룸'에서 자신을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했던 여성과 공개적으로 인터뷰한 손석희 JTBC 사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손석희 전 앵커는 지금쯤 어떤 기분일까. 단지 의혹만으로 자신이, 삶 자체를 망가뜨린 사람들에겐 어떤 마음일까, 뉴스에는 '아니면 말고'가 있지만 '아니면 말고의 삶'은 어디에도 없을 텐데 그걸 잘 알 텐데. 그 질문 하나를 강물에 던지면서 오래 걸었다"라고 한탄했다.
앞서 박진성은 지난 2016년 두 여성으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를 당했으나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박 씨를 고소한 여성들에게는 무고 혐의가 인정됐다.
또한 박진성은 JTBC 측이 거짓 미투로 자신을 성폭력 가해자로 몰고 간 여성의 인터뷰를 공개적으로 허위보도한 것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한편 박진성은 '거짓 미투'로 인해 가해자로 몰려 시집이 출간 정지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고, 지난 2018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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