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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라임·옵티머스 사태

검사 엮이고 정치인 물리고… 라임·옵티머스에 정·재계 '檢'까지 들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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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추미애 장관 "철저 수사" 지시… 檢 수사팀 속도·방향 눈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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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가 검찰 내부는 물론 정·재계까지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옵티머스에 투자한 공공기관을 지목하며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고 일부 검사들이 라임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수사 속도는 물론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옥중서신에 秋 "충격적"= 라임 사태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16일 옥중서신을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술 접대를 했고 이중 한 명은 라임 사건 담당 검사가 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전 회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전관인 A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의 라임 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은 야당 정치인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벌였고 이를 검찰에 밝혔지만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추 장관은 이날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가 나온 직후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 추 장관은 검사들이 라임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관련 의혹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중대한 사안이므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전했다. 감찰 대상은 전관 변호사를 통한 현직 검사 접대·금품수수 의혹, 검찰에 대한 로비 은폐 의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옥중서신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을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는 "나도 처음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들을 보면서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다"면서 "내가 직접 당사자가 되어서 언론의 묻지마, 카더라식 토끼몰이와 검찰의 퍼즐조각 맞추듯 하는 짜맞추기식 수사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대한민국의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내 사건을 지켜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모든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文 까지 "적극 협조", "철저 조사" 지시=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거리를 둬 오던 청와대 모습도 달라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라임·옵티머스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를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추가 발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입은 손실 여부와 무관하게 투자 결정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해당 정부 부처가 나서서 철저히 따져보라고 지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으로는 전파진흥원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등이 거론된다. 당시 강 대변인은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외 옵티머스에 투자했던 정부 여당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 아들 명의로 모두 5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 본인 명의로 1억원, 배우자와 장남이 각각 2억원씩 가입했다. 이밖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도 지난해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수사 속도 낼까?= 문제는 검찰의 수사 속도와 방향이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선 상황에서 라임 사태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이나 옵티머스 사태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모두 서둘러 다음 스텝을 밟아야해서다.


옵티머스 사태만 하더라도 수사팀은 옵티머스 본사와 관계 회사,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 등 18곳을 압수수색했지만 로비 의혹 부분은 수사에 나서지 못했던 상황이다. 전날 서울중앙지검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사안 역시 옵티머스 펀드 투자에서 돌려막기 등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회장 형제였다.


다만 전일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를 중심으로 기존 9명으로 구성됐던 옵티머스 수사팀을 2배로 늘렸다. 법무부로부터 5명의 검사를 직무대리 형태로 발령 받은데 이어 서울중앙지검 내부의 공정거래조사부, 강력부, 형사부, 공판부 등에서 각 1명씩 4명을 충원해 총 18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 해당 수사팀이 옵티머스의 로비 실체를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할 경우 내부 문건 등을 통해 제기된 정치권 상대 로비 의혹 수사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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