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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럽 코로나19발 재봉쇄 위기에 국제 유가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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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감소 서프라이즈가 유가 낙폭 제한

[박민규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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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면서 경기 및 연료 수요에 대한 전망이 악화, 국제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 덕분에 유가는 낙폭을 줄이고 약보합세에 그쳤다는 평가다.

15일(현지 시간)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2%(0.08달러) 내린 40.9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 지역의 브렌트유 12월물도 0.4%(0.16달러) 미끄러진 43.16달러에 체결됐다.

유럽 내 극심한 코로나19 확산세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락다운' 조치의 강화가 이날 유가를 끌어내린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는 이번 주말인 오는 17일부터 시민들이 자택·식당·펍·바 등 실내에서 다른 가구 구성원들과 만나는 것을 금지한다.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 또한 자제해야 하며, 이 같은 조치는 잉글랜드 더비셔·에식스·체스터필드 등 지역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경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파리·마르세유·리옹 등 지역들에 이번 주말부터 야간 통행 금지를 실시한다.

해당 지역에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통행이 금지되며 예외적 외출은 건강상 이유로 병원·약국 등을 방문하거나 출퇴근 시, 또는 기차·비행기 등을 타야 하는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 또 이 같은 야간 외출 시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야간 통행 단속을 위해 군경 1만2000여명을 배치하며, 합당한 사유 없이 통금을 어기는 사람에게 135유로(약 18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벌금 규모는 통금 위반 횟수가 늘어날수록 커지며, 3번 이상 적발 시 최대 6개월의 징역과 벌금 3750유로(약 500만원)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유가가 그나마 지탱된 모양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약 382만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감소 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90만배럴을 2배 넘게 상회했다.

이는 허리케인 '델타' 상륙으로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정제 설비들이 폐쇄되면서 산유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163만배럴, 725만배럴 줄어들었다. 앞서 휘발유는 150만배럴, 정제유는 20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한편, 코로나19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주요 산유국들이 대규모 원유 감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하고 있다. 이 또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소로 꼽힌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는 현재 하루 평균 770만배럴인 감산 규모를 내년 1월부터 570만배럴로 축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감산 축소를 내년 1분기 말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WSJ가 보도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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