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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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40만명 가량 감소했다. 고용 충격은 청년, 임시·일용직과 숙박·음식업에 집중됐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39만2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19만5000명)이후, 7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세다.
취업자 감소폭은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까지 4개월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을 맞으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과 도·소매업(-20만7000명),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0만3000명)와 일용근로자(-4만1000명)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15만9000명)와 무급 가족종사자(-6만5000명)도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좋은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 늘었지만 증가폭은 2002년 9월(9만4000명)이후 가장 낮다. 정동원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에서 감소 폭이 확대된데다 제조업, 교육·서비스업에서의 증가세도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만 취업자가 41만9000명 늘고 30대(-28만4000명), 20대(-19만8000명), 40대(-17만6000명), 50대(-13만3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20대와 30대는 취업자 수가 전달에 비해 각각 6만명, 5만4000명 감소폭이 증가했다.
2020년 9월 고용동향. 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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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내려갔다. 실업자는 1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6000명(13.1%)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도 3.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좋지 않은 고용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구직 활동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 중 쉬었다고 답한 규모는 (28만8000명), 가사(27만1000명) 등에서 늘며 1년 전보다 53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쉬었다고 답한 규모는 모든 연령층에서 늘며 9월 기준, 200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였다. 이들은 병원 치료나 육아 등을 이유로 일할 수 있지만 취업 의사가 없는 사람으로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기간 구직 단념자도 11만3000명 늘어난 64만5000명을 기록했다. 구직 단념자는 최근 1년 이내 구직활동을 한 경험도 있지만 노동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청년, 임시·일용직 등 고용취약계층과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 취약업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10월에는 고용 회복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고용시장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보호하는 한편, 고용상황의 빠른 회복을 적극 뒷받침하는데 모든 정책수단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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