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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윤석열에 “기어이 튀어나와 사고쳐, 개가 짖어도..."

조선일보 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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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윤석열에 “기어이 튀어나와 사고쳐, 개가 짖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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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시효 만료 4시간 전 기소되자...“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16일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헛웃음이 났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밤 늦은 시각까지 국토교통부 산하 철도 관련 공기업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다 동료 의원들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검찰이) 많이 불안하고 초조했던 모양”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자신에 대한 기소와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총장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헌법주의자'를 자처했던 자가 헌법과 법률을 무시한다”며 “최소한 자신이 뱉은 말은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검사가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검사가 아니라 뭐라고 했었지요”라며 “이처럼 허무하고 적나라하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니 짠하고 애잔하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해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가 ‘검찰 개혁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대검 간부들과 점심자리에서 “일각에서 나를 ‘검찰주의자’라고 평가하지만, 기본적으로 ‘헌법주의자’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알려졌다. 그는 또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수사팀장으로 합류하면서 “특검팀에 합류하면 (박근혜) 정권에 보복 수사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했다.

최 대표는 검찰과 윤 총장을 겨냥해 “매번 같은 수법으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니 그저 식상하고 딱할 뿐”이라며 “그간 좀 조용히 지내나 했더니 기어이 또 튀어나와 사고를 치는군요”라고도 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목적지가 머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이번 기소를 놓고 “보나 마나 윤석열호 검찰의 정치적 기소이다. 쪼잔하기 짝이 없다”며 “그나저나 검찰이 최강욱 대표를 대선후보로 키워주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안 그런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권상대)는 선거법 공소시효 만료를 약 4시간 앞둔 전날 밤 최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최 대표 기소 문제를 놓고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간에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검찰 안팎에선 “이 지검장은 기소에 부정적이었으나 윤 총장이 밀어붙였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최 대표가 과거 조국 전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하고도 선거 기간 유튜브 방송 등에 출연해 “(인턴 확인서 허위 작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을 허위 사실 유포로 보고 최 대표를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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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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