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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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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거포’ 김하성, MLB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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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클럽과 30-100고지 동시에

수비 부담 큰 유격수로는 첫 사례

MLB닷컴 ‘강정호보다 낫다’ 평가

텍사스·LA·클리블랜드 영입 거론

중앙일보

잘 달리고 잘 치는 키움 유격수 김하성.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정조준한다.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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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이 한 뼘 더 진화했다. 역대 유격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와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하성은 14일 KT 위즈를 상대로 시즌 30호 솔로 홈런을 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그는 이미 도루 20개를 넘겨 20-20클럽에 가입한 상태다. 14일까지 올 시즌 132경기에서 타율 0.314, 홈런 30개, 107타점, 도루 21개를 기록하고 있다.

20홈런-20도루는 ‘호타준족’, 30홈런-100타점은 ‘거포’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38년 동안 20-20은 33명이 50회, 30-100은 42명이 75회 각각 달성했다. 그러나 두 기록을 한 시즌에 함께 해낸 선수는 김하성 이전에 9명뿐이다.

명단이 쟁쟁하다. 장종훈(1991년), 박재홍(96년), 양준혁, 제이 데이비스, 홍현우(이상 99년), 박병호(2012년), 에릭 테임즈, 야마이코 나바로(이상 15년), 제라드 호잉(18년) 등이다. 박병호 이후에는 모두 외국인 타자였다. 또 대부분 1루수, 외야수, 지명타자처럼 수비보다 타격에 더 집중할 경우였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뛰면서 20-20과 30-100을 동시에 해낸 선수는 김하성이 유일하다. 장종훈은 1990년까지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기록을 달성한 1991년에는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내야수였던 나바로도 2015년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다.

김하성 이전에 최고 유격수로 평가됐던 강정호도 두 기록을 동시에 해낸 적은 없다. 20-20클럽에 가입한 2012년에는 타점(82점)이 모자랐고,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2014년엔 도루가 3개에 그쳤다. 김하성이 강정호를 넘어 역대 최고의 ‘전천후 유격수’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새다.

김하성의 다음 목표인 메이저리그(MLB) 진출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7시즌을 채워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이미 구단과 ‘선수가 원하면 해외로 보내준다’에 합의했다. 그는 개막 전 “실력이 부족한데 무작정 해외로 나갈 생각은 없다. 나 자신이 올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야 MLB 도전을 결심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제 그 기준은 충분히 채웠다.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이 높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각) “빅리그에 또 한 명의 KBO리그 출신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며 김하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은 올 시즌 MLB 오디션에서 놀라운 인상을 남겼다. 131경기까지 OPS(출루율+장타율) 0.933에 홈런 29개를 터트렸다. 두 수치 모두 데뷔 후 최고 성적”이라고 전했다. 또 “김하성을 본 MLB 스카우트들은 그가 빅리그에서도 유격수로 뛸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김하성을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수나 3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팀이 그에게는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을 영입할 만한 팀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카고 컵스를 꼽았다. 같은 구단 출신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뛴 강정호와 비교하면서 “파워는 강정호가 뛰어나지만, 김하성은 콘택트 능력, 수비력, 전체적인 운동 능력에서 더 강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바야흐로 ‘김하성 전성시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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