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흥국생명 그리고 GS칼텍스’
새 시즌을 앞두고 V-리그 여자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중심에 흥국생명이 있다. 비시즌 동안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에 이어 ‘배구여제’ 김연경까지 품었다. 국가대표 주전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한 셈이다. 단숨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15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마찬가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 선수 모두가 봄 배구 팀으로 지목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흥국생명은 설명을 안 해도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힘은 탄탄한 전력이다. 특히 김연경은 이름 석 자 만으로도 든든하다. 11년간의 외국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후배들을 위해 연봉을 자진 삭감하는 통 큰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량은 말할 것도 없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리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이도희 감독은 “흥국생명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연경이 돌아왔고 여러 포지션에 보강을 많이 했다. 가장 강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벌써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을 흥국생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치른 컵대회에서 준우승을 머무르며 한 차례 매운 맛을 보기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재치 있게 받아쳤다. “5개 구단 감독님들이 우리에게 부담을 미루는 것 같다”면서 “전투력이 생긴다. 컵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님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다들 엄살을 많이 부리시는 것 같은데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겠다”고 전했다.
대항마로 꼽히는 팀은 컵대회 우승 팀인 GS칼텍스다. 흥국생명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박미희 감독을 비롯해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등이 주목했다. 차상현 감독은 “3년 전이었던 것 같다. (미디어데이에서) 봄 배구 유력 팀으로 아무도 우리를 호명 안 해줬을 때는 섭섭하더라”면서 “막상 우리를 지목해주니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즐기는 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S칼텍스의 경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무르익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강소휘에게로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득점 8위(405점, 국내선수 4위)에 올랐다. 이소영, 메레타 러츠 등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형성,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 중이다. 김우재 감독은 GS칼텍스와 관련해 “리시브라인과 2명의 레프트가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현대건설 양효진 역시 “GS칼텍스는 강소휘, 이소영이 기량 등 모든 면에서 올라와있다”고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V리그 여자부는 17일 오후 2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는 6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OVO 제공/ V리그 여자부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6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은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사진은 미디어데이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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