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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옵티머스 사태에…이상직의 ‘이스타항공 주식 거래’ 등장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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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대 환매가 예상되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의 주범 중 하나인 김재현(구속 수감) 대표는 과거 이상직 의원이 지금은 파산 위기에 몰린 이스타항공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제공했었다. 여권·정관계 로비로 번지는 이번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야당은 “김 대표 등이 실제 광범위한 여권 로비를 해왔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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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와 옵티머스는 무슨 관계?

이스타 창업주인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관련 주식이 전혀 없다. 대신 그의 자녀들이 2015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한 이스타홀딩스가 최대주주다.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은 2015년 10월 30일 이스타홀딩스를 설립했고, 두 달 뒤인 12월 31일 이스타항공 지분 68.0%(524만2000주)를 사들였다. 당시 이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이었다.

홀딩스가 돈을 조달할 때 힘을 써준 인물은 변호사 박모씨다. 현재 잠적 중인 그는 그는 이 의원과 전주고 동창으로 오랫동안 절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4월~2015년 3월 이스타항공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는데, 홀딩스의 담보 지분 10%(77만1000주)를 에스크로(제3자 예치) 형태로 맡아 보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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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내 이스타 항공 카운터가 텅 비어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9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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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을 거점으로 한 이스타 항공의 첫 여객기가 4일 오전 김포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그런데 박씨는 이 지분을 개인적으로 써버렸다고 한다. 사모펀드가 담보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주식을 관리해야 하는 역할을 어긴 것이다. 그는 옵티머스 사태로 구속된 김재현 대표로부터 15억원을 빌리면서 총 77만1000주 주 20만주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K사에게도 40만주를 담보로 주고 33억원을 대여받았다. 당시 박씨가 이스타홀딩스 측에 낸 ‘사실관계확인서’에는 김 대표를 ‘본인의 친한 후배’라고 언급한 대목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 의원은 김 대표라는 사람과 일면식도 없다. 이 사안은 박씨가 홀딩스 주식을 무단으로 팔아넘긴 횡령·사기 사건이며 홀딩스는 피해자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로부터 약 2년이 지난 2017년 10월 이스타홀딩스는 이 사실을 알게 됐지만 K사와 김재현 대표는 이미 주식을 매각한 뒤였다. 이에 이스타홀딩스는 2018년 5월 코디사를 상대로 주식 40만주를 반환하라는 내용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야당에선 “이스타 설립 과정에서 옵티머스 일당들의 연루 의혹도 밝혀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관계 뒤늦은 수사배후 밝혀질까

검찰이 뒤늦게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기 사건 전담수사팀 정원을 검사 18명으로 늘리면서, 여권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제대로 밝혀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이 수사팀을 증원한 것은 지난 7월 김재현 대표 등 옵티머스 경영진을 구속기소한지 약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수사 초기인 지난 6월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이미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진술하거나 관련 증거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져, 지금와서 수사팀을 증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느냐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지난달 하나은행에 대한 두번째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하나은행 수탁영업부 A 팀장을 최근 피의자로 입건,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측에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를 비롯한 금융권 고위관계자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 윤모 금융감독원 국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소환 조사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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