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미투’ 피해로 수년간 고통받은 박진성 시인이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고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박 시인은 14일 오후 10시 45분경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15일 오전 10시까지 주변인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경찰이 신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며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계약이 부당하게 단지 의혹만으로 파기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멀리 저 세상에서 이곳을 열렬히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곳의 삶은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아시길. 모두가 행복하진 못하더라도 더 불행해지진 마시길, 간곡하게 두 손 모아 마지막으로 기도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박 시인은 “그날(거짓 미투)이후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 보고 견딜 수 없을 때까지도 견뎌 보았으나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라고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인은 지난 2018년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으나 경찰에 의해 무사히 발견된 바 있다. 최근에는 SNS에 거짓 미투를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판결을 수차례 올리기도 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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