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감독들 전망 "대한항공이 1강…다크호스는 한전·KB"

신임 사령탑 산탈리 "한국 문화 공부" 고희진 "변화 외쳐" 이상열 "서서히 변화"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개막을 사흘 앞두고 남자 프로배구 7개 팀 사령탑들이 저마다 '우승'을 목표로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배구 7개 팀 감독은 14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을 무대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의 팀은 외국인 선수 교체,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그러나 7개 구단은 '전력 변화를 최소화'한 대한항공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2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외국인 감독인 로베르토 산틸리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지만,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 구성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대한항공이 제일 잘하고 나머지 팀은 모두 다크호스가 될 것 같다. 1강 체제가 될 것 같다"며 "대한항공을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1위 팀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도 "대한항공이 가장 안정적이다. 한선수를 토대로 큰 변화가 없다. 다른 팀은 모두 변화를 추구했다. 그 팀들이 다 다크호스이지 않을까"라고 판도를 전망했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대해 산틸리 감독은 "한국 리그 경험이 적어서 경기하는 데 쉽거나 어려운 상대는 없다. 시작하는 수준은 다 똑같다"고 몸을 낮췄다.

산틸리 감독은 "대한항공 합류 이후 한국의 스타일과 문화, 시스템을 알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어 공부도 하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배웠다. 준비는 잘 되고 있으며,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크호스로는 지난 시즌 6·7위에 그친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 꼽혔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KB손해보험이 다크호스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순번도 잘 뽑았고, 세터도 좋다"고 내다봤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 역시 "연습경기를 해보니 KB손해보험이 다크호스"라며 특히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한국전력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보강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한국전력을 다크호스로 꼽으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령탑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도 밝혔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새로 바뀐 세터 하승우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 나경복은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고, 외국인 선수도 알렉스 페헤이라로 새로 교체했다. 팀에 많은 전력이 달라졌다"며 "쉽지 않지만,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훈련 방법과 스케줄을 대폭 바꿨는데, 선수들이 부상 없이 모두 훈련에 참여해 좋았다. 분위기는 최고조"라며 "올 시즌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지만, 분위기를 몰아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작년에는 과감하게 도전했다면 올해는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려고 한다. 펠리페 안톤 반데로가 합류해서 범실이 줄었다. 범실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가면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과 주장 박철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비시즌에 FA 박철우와 이시몬을 영입해 공·수 조화를 이뤘고, KOVO컵에서 좋은 결과도 있었다. 시즌에도 이렇게 하면 좋은 결과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로 부임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계속 변화를 외치고 있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다. 성적도 변하면 좋겠지만, 일단은 삼성화재 배구가 변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역시 신임 사령탑인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바뀐 것은 저와 코치 두 명, 외국인 선수 등 전체의 10%"라며 "항공모함을 한꺼번에 바꾸기 쉽지 않은 것처럼 구단이 걸어온 세월이 있는 만큼 서서히 바꾸겠다. 한 단계씩 도약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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