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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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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중국 자부심 건드려” 여당 최고위원 입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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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중국 꺼낸적도 없는데

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서 ‘조용한 외교’ 강조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14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근 한 시상식에서 6·25전쟁과 한·미 동맹을 언급한 것과 관련,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의 발언이 그 나라의 민족적 자부심이나 역사적 상처를 건드리면 큰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곤 한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러한 경우 각 나라 시민사회의 자정 작용과 억제에 맡기고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조용한 외교’를 펴는 게 상식”이라고 했다. 그는 "동북아의 근현대사는 세계 어느 지역보다 식민 지배와 독립 투쟁, 이념 갈등과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갖고 있고, 지역 차원의 국가 간 연합의 경험도 없다”며 “그러다 보니 민족적 감수성이 앞서기 십상이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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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의 '항미원조' 포스터.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조선)을 도왔다는 뜻인 '항미원조'로 가리킨다./인터넷 캡처


그러면서 청와대가 중국의 BTS 비난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한 국민의힘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에 대해서도 “참 당혹스럽다”며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거냐”고 했다.

신 최고위원은 “김 비대위원은 정부가 어떻게 했어야 한다는 것인가”라며 “모르면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다”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보수 정당이 다른 건 몰라도 외교·안보에 유능하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옛말이 됐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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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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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BTS는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양국’이 ‘한국과 미국’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6·25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무시하는 것이며 국가 존엄을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현아 비대위원은 지난 13일 “정치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이용 가치가 있을 때는 앞다퉈 친한 척하고 챙기는 듯하더니 이런 곤란한 상황에 닥치니 기업은 겁먹고 거리 두고, 청와대도 침묵하고, 군대까지 빼주자던 여당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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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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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BTS의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 전문

한미관계 증진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밴플리트상을 받게돼 매우 영광입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상식이 열리는 지금 뉴욕은 오후 7시, 서울은 오전 8시인데요. 우리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음악을 통해 연결돼 있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문화와 이야기를 공유하며 연대합니다.

저희는 매순간 연결과 연대의 위대한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것을 변하게 하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힘이 저희 방탄소년단을 지금에 이르게 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저희는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 정상에 올랐습니다. 7년 전 데뷔 이후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저희와 연결된 분들, 저희와 연대한 분들 덕분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많은 분들께서 저희의 노래를 듣고 저희가 하는 말과 메시지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는다고 하시는데 저희 또한 큰 힘을 얻고, 지금 저희가 하고 있는 일,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배운 것은 각자 다른 곳에 있어도 생각만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같은 것을 보고 슬퍼하는 마음, 분노하는 마음, 감동하는 마음은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세계 많은 이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저희 음악이 연결고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한 분 한 분 메신저가 되어 더 큰 에너지와 영향력을 전파해주시고 계십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이러한 연결과 연대의 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성실히 저희의 음악과 무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2020년 연례 행사는 올해가 한국전쟁 70주년이라 특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 및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합니다.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장벽은 점점 없어져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연대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추구하며, BTS는 밴플리트상의 의미를 상기하고 최선을 다해서 저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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