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전부터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 소극적"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3일 "검찰이 '라임 사태'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에서 "라임 펀드의 피해 규모는 1조 6천억원, 옵티머스는 5천억원가량으로 금융소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 펀드 사기"라며 "수개월 전부터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상규명은 물론 책임자 처벌에 소극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미진한 이유가 최근 로비 의혹에 거론되는 여당과 정관계 인사, 검찰 개혁과 관련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경실련은 "검찰은 의혹 해소를 위해 정관계 로비 의혹은 물론, 부실 운용 전반과 감독 문제를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규명하고 단죄해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지 않는다면 특검 또는 국정조사로 책임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13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동시 겨냥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여권의 유력 잠룡인 두 사람이 이번 사태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부각했다. 내년 재보선, 길게는 내후년 대선 국면까지 염두에 두고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쟁점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감대책 회의에서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입장에 대해 "여당 대표께서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이라고 단정하고 예단하는 건 섣부르다.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보탤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국회 정무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도 물품이 갔다는 것 아닌가"라며 "본인들께서 억울한 면이 있으면 그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해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도 "채동욱 씨하고 만났던 사실이 밝혀졌다"며 화살을 날렸다.
앞서 옵티머스 고문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이 지사를 면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채 전 총장과 이 지사 모두 당시 면담 사실은 있다면서도 특정 사업에 대해 언급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 수사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통솔하는 검찰에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특검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검찰은 이미 이 수사를 소홀히 하고 방기하고 지연한 사정이 있는 마당에 검찰에 맡기자면서 철저한 수사를 독촉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라며 "민주당이 조속히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문재인 정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했던 검사 수십명을 좌초시키고, 정권 비리 의혹을 뭉개는 검사들은 꽃가마를 태우면서 검찰 조직을 장악한 것이 추미애 장관"이라고 쏘아붙였다.
조수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옵티머스 창업자인 이혁진 씨가 2018년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출국했다면서 "왜 출국금지 조치가 없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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